용문사

장봉이

작성일 : 2020-01-24 14:30

 

새벽의 산사는

아직 어둠의 그늘이지만

골짜기를 불태우는 쇠북종소리와

탐욕을 일깨우는 목탁소리와

대웅전의 해탈어린 촛불은

부처의 윤곽을 만능처럼 드러내 준다.

자비만을 빌며

불자들에게 연꽃웃음을 보내는 스님들

거울처럼 다가오는 온화한 불심

왜란의 침략을 산증 하는 천백 년의 은행나무가

법문을 익히며 용문산과 어깨를 하고

두 손을 담그면 수정으로 물들일 것 같은

운무에 에워 두른 새벽계곡물

울창하고 절개 있는 고송들의 군락과

손에 잡힐 듯, 한 부처님의 미소가

나르는 새의 날개를 쉬게 하면

보쌈해간 밝음이 풀어지며

돌아오는 불자의 발자국마다

산사는 늘 !?을 남기게 한다.


 

*용문사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에 위치한 고찰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