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지는 저녁

장봉이

작성일 : 2020-02-25 16:42

 

흙담을 의지하며

툇마루로 잦아드는 노을

그렁그렁한 바람이

꽃물을 뚝뚝 떨구니

하루살이처럼 달려드는

얼핏 설핏 고귀한 죽음

빗발처럼 추락하는 무지가

가슴과 가슴들을 찌르며

기억하는 아름다움으로

기억하는 아픔으로

붉은 숯이 되고

벼루가 되고 붓이 되어

빛고운 유서를 남기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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