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2

장봉이

작성일 : 2020-06-16 18:31

 

잘나고 못나고는

타고난 자유지만

자기 몸에 그린 듯 옷을 입히고

맞지도 않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올리고 면도질하고

자기가 자기를 쳐다보며

히죽히죽 웃으며 잘났다고 자찬하면

거울도 말할 거요

착각도 하지 마라

양심을 속이지 마라

나는 당신을 매일 보아도

누군지 모른다오.

알고자 하지도 않는다오

나는 어느 사람이라도

몸과 얼굴을 들이대면

공정하고 진실하게 그대로를 비추어 줄 뿐

당신의 흔적을 남겨주지 못한다오

당신의 아름다움 또한 기억도 못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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