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어르신 세상 밖으로, 집안 쓰레기 대청소

강동구 암사2동, 오는 1일 저장강박증 앓는 어르신댁 쓰레기 청소

작성일 : 2017-05-31 09:28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암사2동이 저장강박증을 앓는 홀몸어르신 가구를 발굴해 정신과상담을 연계하고 61일 대청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7월 관내 모든 동에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전면 시행되면서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소외이웃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나가고 있다.

 

암사2동 성 할머니(63)는 오래전 남편과 이혼 후 자녀 없이 홀로 사신다. 3년 전부터 건강 악화로 경제활동이 여의찮게 되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게 됐다. 집안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온갖 쓰레기를 쌓아두며 고장 난 보일러를 수리하지 않은 채 추운 방에서 오랜 세월 홀로 세상과 벽을 쌓아오고 계셨다.

 

동주민센터 직원의 관심과 방문에도 할머니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쌓아둔 어르신에게 쓰레기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해 9월 평소 기분이 불안정하고 우울함을 느꼈던 할머니에게 동주민센터 직원이 마음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상담을 권유한 것이 통했다. 진심어린 설득 끝에 할머니는 정신과상담을 통해 기분장애 및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됐다.

 

저장강박증은 단순히 수집하는 행위와는 달리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로, 자칫 방치했다간 해충 발생, 화재위험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암사2동은 통장, 장애인연합회 등 지역주민과 함께 오는 1일 집안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를 청소하기로 했다. 향후 도배, 장판, 보일러 수리, 싱크대 교체 등이 이뤄지며 정신과진료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계획이다.

 

암사2동주민센터 직원은 이번 대청소가 어르신이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어르신께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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