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훈의 수요칼럼= 발효(醱酵)와 부패(腐敗)

서병훈(서울천호초등학교장 역임, 서울교육삼락회 인성교육추진위원 역임)

작성일 : 2017-06-02 11:13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 되었다. 조국수호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자 195666일을 현충일로 정한지 61주년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간 어떻게 현충일을 기억하며, 보내고 있는가? 이제라도 국민의 본분과 도리에 충실하여 호국영령에게 떳떳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곳곳이 가뭄으로 인해 농민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그래서 수차례 감사를 받았던 4대강 개발사업의 하나인 수중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바른 평가를 기대하며, 방류로 인한 기갈을 걱정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리고 4대강개발을 부패정부의 사업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잘 살기위한 노력으로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 주기 바란다. 이에 발효와 부패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발효와 부패는 자연과학적 변화로서 인문사회의 보수(保守)와 진보(進步), 발전과 퇴보에 대한 정의(定意)와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발효와 부패가 물질변화에 대한 용어이기에 의인화(擬人化)에 양해를 구한다. 인문사회의 보수는 경험중시의 수구적(守舊的) 의미를 지님에 반하여, 진보는 경험을 비판하며 나아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발전은 나은 변화를 의미하고, 퇴보는 과거로의 회귀를 뜻한다. 이에 정치권의 보수와 진보라는 대립과 갈등은 퇴보와는 무관한 긍정의 경험을 유지하거나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이념적 차이로 보고 싶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가 긍정의 변화를 추구하기에 자연과학적 변화인 발효와 부패를 의인화하여 정의하는 것이다.

 

얼마 전 TV뉴스에서는 야당의원이 각료인선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마트에서 청과물을 사려하나 부패정도가 심하여 고르기가 어렵다.’는 의미의 말을 하였다. 이는 대통령이 추천한 인사들이 정의롭지 못함을 빗대어 한 말이지만, 다름 한편으로는 정의로운 지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정의사회구현(正義社會具現)을 위해서는 발효와 부패의 정의(定意)가 필요한 것이다. 변화란 자연과학적 견해로 보면, 화학적 동일성을 잃지 않고, 물질이 형태만 바뀌는 물리적 변화(物理的 變化)와 물질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새로운 물질로 바뀌는 화학적 변화(化學的 變化)로 구분된다. 따라서 발효와 부패는 물질이 산소와 반응하여 새로운 물질이 되기에 화학적 변화이다. 그리고 산화(酸化)로 생성된 물질이 인체에 이로우면 발효라고 말하지만, 해로우면 부패되었다고 한다. 결국 인문사회의 변화도 이와 다르지 않은 속성이 있어 보수와 진보, 발전과 퇴보라는 대립과 갈등의 양상을 보인다.

 

정권은 국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힘이다. 그렇기에 정권이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지 못하고 불행하게 하면 부패정권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권지도자들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이끌어야 하는 본분에 따라 발효성을 지혜롭게 행사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권세로 여기지 말고 신뢰를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학에서 물질이 부패하여 독성이 있더라도 페니실린 같은 치료약을 추출할 수 있듯이, 인문사회의 부패상황에서도 취사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이해(理解)를 하고, 득실(得失)을 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각료의 인사청문회결과가 부정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추천자와 대상자는 기회주의자(機會主義者)가 되어 위기를 모면하기 보다는 지적사항(指摘事項)에 대해 반성하며, 본분에 충실한 내일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행복한 삶은 발효된 성품의 지도자가 소신에 따라 본분을 다함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부패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 본분을 다하지 못하면, 국민은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처럼 발효와 부패의 생태학적 논리는 환경에 따라 좌우되기에 지도자의 신념과 의지에 따른 실천적 이념으로 긍정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지도성이 발효되어 긍정의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부패된 지도성으로 부정의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부패정도에 따라 치유하고 수용하면 개과천선(改過遷善)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이제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새로운 정권(政權)이 추구하는 변화를 발효라는 긍정의 모습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부패라는 부정의 모습으로 다가오더라도 국민적 여론으로 수정 보완하여 본분에 충실하기를 기대하자. 그것이 19대 대통령에게 바라는 국민의 여망이며, 도리를 다하는 권리행사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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