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훈의 수요칼럼= 자아(自我)를 상실하면…

서병훈(서울천호초등학교장 역임, 서울교육삼락회 인성교육추진위원 역임)

작성일 : 2017-06-10 12:16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우리는 공존의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그리는 행복한 세상이 같은 모습일지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서로 다른 소질과 적성을 지니고 태어난 객체로서 서로 다른 자아를 실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아를 상실하여 좌절하며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 이에 자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아를 찾아 굳은 신념과 의지의 보람된 삶을 이끌어야 한다.

 

자아(自我)는 쉽게 말해 자기 또는 자기 자신을 의미하지만, 학문적으로 보면 천지 만물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주체로서의 자기를 이르는 말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뜻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객체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다시 말해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일 난성의 쌍둥이라도 비슷할 뿐 같지 않기에 사회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모둠인 것이다. 다만 사회는 공존의 모둠이 되어야하는 불가피성 때문에 대화와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화합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 아닌가?

 

우리는 자아를 소홀히 하며, 공존을 위해 동화되기도 한다. 이는 자아상실의 불행으로 인공지능의 로봇처럼 주체성을 잃은 기계적 인간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바라는 우리에게는 숙명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삶의 보람이 자아를 느끼며, 부족함을 채우는 즐거움에서 비롯되기에 서로 다른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 이에 역사를 보면 권력으로 호의호식한 제왕(帝王)이나 귀족들은 쾌락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백성의 자아는 무시되어 고난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공존사회에서 자아를 잃지 않고 더불어 살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는 구성원들이 다름에 대한 이해와 협조로 화합하며, 공존을 유지한다. 즉 객체는 자아를 발견하고, 지니고 있는 소질과 적성을 살려 더불어 사는 공존의 즐거움을 찾게 된다. 그래서 자아실현의 길은 삶의 보람을 느끼기 위해 자신이 지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있다가도 없는 재산을 치부하기 위해 자아를 상실해서는 안 되며, 실세와 허세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비굴하지 않은 자아를 찾아 정의(正義)를 구현해야 한다. 이러한 자아는 누가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임을 알자.

 

앞서 말했듯이 자아실현은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각자의 주체성을 살리는 것이다. 따라서 틀림에 의한 부정의 소극성이 아니라 다름에 대한 긍정의 적극성을 지니고, 사회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부정의 소극적 자세로 주체성을 상실하고 남에게 의존한다면 그 삶이 얼마나 힘들고 불행할까? 이는 자아상실 즉 주권포기의 삶을 뜻하기에 사회인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잃는 피지배적 삶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를 느끼며,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참된 삶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얼마 전 TV ch J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요덕 스토리라는 뮤지컬의 감독자를 출연시켰다. 그는 탈북자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자아를 느껴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리고자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제작 감독하였다. 이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 사회에 공헌한 삶의 보람으로 자아실현의 꿈을 이룬 것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신념과 의지인 자아를 잃었다면, 인권보장사회에 경종을 울린 요덕스토리라는 뮤지컬이 탄생했겠는가?

 

우리는 자아상실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생각하고, 그에 따른 부화뇌동(附和雷同)의 결과가 사회를 혼탁하게 함을 알아야 한다. 혹자들은 재산을 잃으면 삶의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아를 잃으면 모두를 잃고, 건강을 잃으면 반을 잃는다고 말하자. 그래서 자아를 잃고 방황하며, 입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을 일깨우자. 그리고 자아를 찾아 정의로운 삶으로 보람을 느끼며 공존을 외치는 사람을 격려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과거의 지도자들이 과도한 치부(致富)로 인해 대중의 지탄과 형극(荊棘)을 면치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며, 중용의 올곧음으로 사회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자아실현의 길을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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