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을 다녀와서

신정수(송파구 풍납동)

작성일 : 2017-06-16 13:59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금강산. 10여년 전에 다녀온 금강산을 기억을 더듬으며 회상해 본다.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군 오정리까지는 157km, 서울에서 1차 교육을 받은 뒤 통일전망대에서 검문검색을 마치고 군사분계선을 지났다. 북측 검문소를 지나, 버스를 타고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금강산까지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신문, 방송에서만 본 1638m12천 봉우리를 자랑하는 금강산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무척 설레었다. 외금강을 대표하는 관광코스인 구릉연 코스를 선택했다. 경쾌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사시사철 푸른 담과 소를 감상할 수 있는 구룡연코스는 왕복 2시간4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과연 이런 산이 또 어디 있을 까 싶을 정도로 절경이다. 계곡과 계곡사이는 약 20m 정도, 구룡폭포까지는 그물다리가 9개 설치돼 있었다. 자연석으로 된 금강문을 지나 약 40m 정도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한쪽은 상팔담으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한쪽은 구룡폭포 가는 길이다. 상팔담은 길이 약간 심하고, 구룡폭포쪽은 대체로 완만한 경사여서 많은 이들이 구룡폭포를 택한다. 나 역시 이 길을 택했다.

 

기암괴석과 절벽, 수많은 폭포 등 산도 산이지만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철계단은 칠순노인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산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산행하는 내내 한국에 태어난 것만해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참동안 산의 비경에 취해 있노라니 북측 안내양은 상팔담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 선녀와 나뭇꾼을 들려준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구룡폭포에 당도했다. 구룡폭포는 폭포벽이 150m, 폭은 4m로 거대하다. 예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왔었는데 신라시대 최치원 시인과 조선시대 정선의 그림이 구룡폭포를 가장 잘 묘사한 대표적인 시와 그림으로 꼽힌다. 신라 문무왕이 잠시 쉬었다 간 곳으로도 유명한데 정상에 약간 멈췄다가 내려오는데 몸과 마음이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두둥실이다.

 

내여오는 길에 벤치가 있어 앉아 쉬고 있는데 북측 안내원이 남측 등산객하고 말을 섞고 있다.

 

남한사람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사철탕 먹지요라고 묻는다. 남측 산행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후 어떻게 길에 휴지 하나없고 쓰레기는 찾아볼 수가 없지요하고 묻는다. 여느 이웃집 사람하고 신변잡기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한민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다.

 

하산길에 북한의 5대 사찰인 신계사에 잠시 들렀다. 1500년 된 사찰로 6·25 사변 때 폐허가 됐는데 지금 신축중인 신계사 법당 내부를 살펴보니 정교한 솜씨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법당 용마루하고 음봉 세존봉 집선 연봉은 신계사 법당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비경이다. 신계사 지붕에 기와 한 장을 얹는데 2만원이라기에 기꺼이 시주를 했다.

 

둘째날은 금강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만물상을 찾았는데 만물상 가는 길은 106구비로 중국 교포가 운전하는 작은 버스를 타고 갔다. 운전사는 운전솜씨가 가히 예술이다. 만물상 가는 길에 위치한 관음폭포는 비가 와야만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만경대, 천성대가 있으며 그날 비가 왔으나 다행히 큰 불편은 없었고 잘 만들어진 철계단을 이용했다.

 

북측 안내양의 말에 의하면 금강산은 아무리 추워도 눈이 오고 비가와도 산행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만물상은 기암절벽과 층암절벽이 황소, , , 매 등 갖가지 짐승모양을 하고 있다.

 

하산한 뒤 금강산 문예회관에서 평양 모란봉교예단의 교예를 관람했다. 모나코 국제 교예축전 등 국제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을 차지한 눈꽃조형’, ‘공중2인회전’, ‘널뛰기’, ‘장대재주’, ‘손재주등 여러 종목을 공연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를 이용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미적이고 역동적인 교예를 펼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23일동안 금강산에 머물면서 하루빨리 남북한간 교류가 활성화돼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끊어진 철마는 언제쯤 달릴 수 있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최근 들어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해외여행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이루고 있는데 아직도 금강산을 못가 본 이들이 적지않다고 한다. 금강산은 해외 어느 유명관광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진한 감동에 도저히 펜을 들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몇자 남겨본다. 보고 또봐도 금강산은 명산 중에 명산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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