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녕 교수의 시조의 향기= 마음

김영재

작성일 : 2017-06-26 14:22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는 말아야겠다

끝이 너무 뾰죽해서 글씨가 섬뜩하다

뭉툭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

 

 

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

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

아이들 신나게 차는 공처럼 대굴거린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서 너무 까다롭게 너무 날카롭게 대인관계 하지 말고 둥글둥글하게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라고 은근히 비유적으로 전해 주고 있다. 이 글은 이렇게 교시적·효용론적 의미가 깔려 있다. 효용론적 관점의 시는 작가 중심의 문학관을 독자 중심으로 전환시킨다. 즉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효용 가치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끼칠까를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날카로운 연필심을 사람 마음의 날카로움에 비유하여 경계심을 주고, 연필심이 닳아 둥글게 되는 것을 성숙하고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 묘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도록 시상을 전개한 솜씨가 돋보인다. 이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의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고 생활태도의 지표를 제시해 주니 그 둥근 맛이 너와 나 사이에서 대굴거린다.

 

 

시평(詩評) : 이광녕(문학박사, 세종대문예창작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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