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

장봉이

작성일 : 2020-08-25 18:58

설핏 전쟁이 터진 줄 알겠다

하늘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번쩍임

누군가의 참회를 종용하는

비수같이 섬뜩한 섬광

둥둥둥 천둥의 호통

망나니가 칼춤을 추는 형장 같다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 있었는지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은 적이 있었는지

오만한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얼마나 많은 악을 담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선을 행하였는지

순간 양심과 번뇌에

소스라치게 놀라 저절로 무릎을 꿇게 한다

그러나 하늘은

네 죄는 네가 알아서 하라는 듯이

회개할 틈도 속죄할 틈도 주지 않고

뽀송뽀송한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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