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훈의 수요칼럼= 세상을 보는 눈!

서병훈(서울천호초등학교장 역임, 서울교육삼락회 인성교육추진위원 역임)

작성일 : 2017-07-07 10:11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돌아오는 17일은 1948년에 국경일인 제헌절로 제정되어 금년으로 69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그런데 2007년까지는 국민의 경축을 받으며 공휴일로 지정되어 오다가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까닭이야 분분하겠지만, 그 이유가 주 5일제시행으로 늘어난 휴일이 생산성 하락을 가져왔기에 국경일의 하나인 제헌절을 휴일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그런데 한글날은 국경일인데도 1991년에 공휴일에서 제외시켰다가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 하였으니, 중요성은 시선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가 보다. 그렇다면 금년 제헌절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헌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정신을 기리어 국기를 계양할까?

 

학술적으로 눈에는 홑눈과 겹눈이 있어 시각에 차이가 있으며, 카멜레온처럼 안근(眼筋)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부엉이처럼 목의 회전 반경을 늘려 시야를 넓히는 동물이 있다. 그리고 아예 빛이 없는 곳에 사는 동물은 시력이 필요치 않아 눈이 없거나 퇴화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사람의 눈은 오감기관의 하나가 되어 세상을 보며, 다른 감각기관과 함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사람은 시력을 잃으면 어려움을 겪는다. 이처럼 시림은 세상을 보는 눈, 즉 시력과 시각차에 따라 느끼는 행복감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은 시력과 시각의 확장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 눈으로 시야를 넓혀 사회를 바로 보며 올곧은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며 서로 다른 시력과 시각으로 시야를 확보하며 살듯이 사람도 사회를 보는 시력과 시각은 같지 않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남달라야 입신한다며, 남다른 시력과 시각으로 지혜롭게 살 것을 권고한다. 이렇듯 세상을 서로 다르게 보는 눈의 시야는 공존해야하는 사회의 속성 때문에 넓고, 올곧아야 한다. 그래서 더불어 존재하기 위한 동일시(同一視)의 과정 또한 필요함을 느끼고, 대화와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화합하려는 것이다. 이는 충신과 역적, 혁명과 반란, 정의와 불의 등 대립과 갈등의 많은 사건들이 시대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최근 정부의 추천 인사들이 국회인선청문회의 지적으로 곤혹을 치루는 것이나, 시위과정에서 진압용 물대포를 맞은 어느 농민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사인이 병사(病死)에서 외인사(外因死)로 바뀌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아닌가?

 

세상을 보는 눈은 시시각각 움직이며, 변화를 예의주시(銳意注視)한다. 그리고 옳고 그름은 공감적 시선에서 판단하기에 시대적 요구가 절대적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정보화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공감적 시선, 즉 의식을 통일되게 이끄는 언론에 의해 부각되고, 대중은 이를 신뢰하며 동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이 다수의 시선이 되어 여론을 조성하고, 정치사회에 반영되기에 오래전에 배운 펜의 힘!’이라는 글제를 떠올린다. 최근 언론은 조사기관의 발표를 인용하여 문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 즉 지지도가 80%를 상회한다고 보도하였다. 그렇지만, 그러한 신뢰는 조사기관과 조사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지도자는 만사가 모두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는 오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론의 보도를 신뢰하여야 하고, 언론은 세상을 보는 다양한 눈을 지닌 우리를 대화와 소통의 장으로 바르게 인도하여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이고, 국회의원은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은 대의원이기 때문에 정부정책을 바르게 평가하고, 바른길로 안내하여야 한다. 이는 국회의원의 결정이 지역주민의 뜻에서 비롯되었기에 시력과 시각차에 따른 조사기관의 국민여론만을 의식해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특정기관의 조사결과만으로 일체감을 형성했다고 오판하는 지도자의 눈으로는 사회통합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이다. 아무쪼록 최고지도자는 세상을 바르게 보며, 소수의 의견도 소중히 여기는 도량(道亮)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문득 왕정시대에 실패한 정치권인사는 사약을 받았고, 구족(九族)이 멸족되었다는 역사를 생각한다. 그리고 언론은 신뢰의 바탕에서 세상을 보는 눈, 즉 시선을 올곧게 모으는 평생교육사회의 정신교육기관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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