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녕 교수의 시조의 향기= 아침 이슬

여월정 조영희

작성일 : 2017-07-17 13:02 작성자 : 동부신문 (dongbunews@naver.com)

 

설익은 시간 벗겨

퉁퉁 불은 밤을 비켜

 

피다만 풀잎들의

말 못한 입속말이

 

어젯밤

진통을 앓고

유리알을 낳았다.

 

 

시를 쓰는 일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신선한 행위이다. 길거리의 하찮은 잡초가 끈질김의 대명사로, 울어대는 풀벌레소리가 사랑 속삭임의 노래로 승화되어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새 얼굴로 탄생된다.

 

이 글에서 아침 이슬은 밤새 진통을 앓고 난 뒤에 새로이 탄생한 영롱한 유리알로 비유되었다. 진주알이 아름다운 것은 오랜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내고 피어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인생이 비록 설익고 피다 만 존재이긴 하지만, 그 소용돌이와 진통을 겪어내며 스스로 아픔을 덮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존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글은 신선하고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이 시조는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아침 이슬에 새로운 의미와 생명력을 부여하여 영롱한 시적 이미지로 부각시켜 놓았다. 작가의 긍정적 사고와 해맑은 시심이 반짝 반짝 빛나는 좋은 시조이다.

 

 

시평(詩評) : 이광녕(문학박사, 세종문예창작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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