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

장봉이

작성일 : 2020-11-24 17:56

 

탄탄한 콘크리트 속에

속죄할 자리를 차지하고

참회를 후회 없이 하는 사람들

투명하고 싸늘한 종이 상자 침대

별 없는 콘크리트 하늘과 순결한 어둠

도저히 자신을 인정할 수 없는 공간에서

수없이 애무하는 인생의 문답

자신이 자신을 알지 못했던

본능적 아첨

경멸하고 미워하는 것만이

자신을 지탱하는 것이라 믿으며

철저한 자신의 이데올로기와 편향 속에서

일차원의 낙원을 꿈꾸는 사람들

과거에 씨앗은 소금에 절여 놓고

소주로 숨을 태우고 허파를 씻어가며

살아서 천국과 지옥을 만끽하는 사람들

인생 최고의 환승역에서

인생역전 전환점에서

자신의 가슴을 향해 칼끝을 세우고

다짐과 다짐을 수없이 하는 사람들

또 하나의 타인으로 프로필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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