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家長)

장봉이

작성일 : 2021-01-12 17:19

 

세월이 풍요롭고 한가한 것 같지만

세월도 문명을 쫓느라 매일매일 바쁘다

그러니 가장들이 일하기가 얼마나 팍팍한가,

두 손 두 발 묶어 놓고 살 수는 없는 이 세상

삶이 지쳐가는 가장들은 아버지란 이름 때문에

장엄하고 아름다운 책임에 억눌려 있는 머슴

당당하고 멋진 뒤 편에는

부끄럽고 쓸쓸한 울음을 삼켜야 하는 가장

하늘과 땅은 늘 제자리에 앉아만 있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살이에

변함없는 거짓말로 늘 제자리만 맴돈다.

잡히지 않는 재물을 쫓아야 하고

보이지 않는 사랑을 믿어야 하고

보이지 않는 믿음에 상처를 받는 가장은

얇은 바람에도 춤을 추어야 하는 허수아비고

빨간 코에 울고 웃어야 하는 어릿광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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