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이 그립다

이대륜

작성일 : 2017-11-06 09:47

 

꽃이라고 다 꽃인가 독가시가 무성한 꼴

톡톡 튀는 독침에다 칼날 같은 시샘 하며

고요를 찌르는 눈빛이 너무 따가워 등 돌린다.

 

호박꽃 그 미소는 언제 봐도 엄니 같다

내 눈물 떨어질 때 그가 먼저 안아 주니

정겨운 물빛 향기에 꽃님이라 불러본다.

 

 

호박꽃은 둔덕에, 촌가의 주변에 소박하게 피어나는 꽃이다. 호박꽃의 잎은 넓고 샛노란 색채를 띠며 꽃말은 사랑의 치유라고 한다. 호박꽃은 종종 장미꽃등과 같이 단순호치(丹脣皓齒)한 예쁜 여자에 대비돼 항간에서 못생긴 여자를 지칭하는 비유어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호박꽃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독특하고도 넉넉한 가슴의 꽃가루와 향기로 인해 벌꿀나비가 무시로 드나드는 정겨운 꽃이며, 그 호박 열매 또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니, 그야말로 꽃 중의 꽃이 아닌가!

 

이 시조에서 은 여인네들을 비유하고 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여인네들이 있는가 하면, 독가시가 무성히 돋은 시샘 많은 여인네들도 많다. 여기서는 독가시나 독침을 품고 있으면서 화평을 깨치는 날카로운 여인네들을 경계하면서, 호박꽃처럼 인정미 넘치고 아름다운 인정의 향기를 베푸는 어머니 같은 여인을 찬미하고 있다.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월, 이 시조를 읊조리면서 그리운 어머니의 품을 그려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리라.

 

시평(詩評) : 이광녕(문학박사, 세종문예창작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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