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조흥원

작성일 : 2017-11-24 12:58

 

분수도 모르고

하늘로 치솟는 물줄기

 

아래로 흐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였음을

 

뒤늦게 깨달아 얻는

곤두박질의 저 미학(美學)

 

 

이 시조는 분수라는 소재의 발음이 지니고 있는 중의적 의미가 눈길을 끈다. 이 글에서 분수는 광장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분수(噴水)와 분수(分數) 넘치게 날뛰는 뭇 군상들을 동시에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떠올리며 시상을 전개해 나간 창작 기교가 돋보인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세상, 잘난 체 목에 힘주며 하늘의 이치를 거슬리며 안하무인으로 날뛰는 사람들의 말로(末路)는 대개 추락이다.

 

순리대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세상 삶의 이치이거늘, 섭리를 역행하며 함부로 날뛰는 사람들에게 이 글은 경계심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러한 글은 시에서 독자들에게 따끔하게 정문일침의 교훈을 주는 일종의 아포리즘(Aphorism)으로 작용해 효용적 가치가 두드러진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다. 하늘로 치솟은 분수는 결국 땅으로 곤두박질하며 떨어지게 돼 있다. 이러한 분수의 원리를 들어 욕심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곤두박질의 미학으로 일깨움을 주는 이 글을 읽고, 제자리 분수를 지키며 분수껏 인생을 살아가야 할 일이다.

 

 

시평(詩評) : 이광녕(문학박사, 세종문예창작 지도교수)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