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마을 역사와 예술에 빠지다

작성일 : 2018-10-25 13:30

 

구세완(60, 명일동) 선생님 마을 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세요?”

 

강동구에도 마을공동체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그거 같이 조사해보시지 않을래요?”

 

그래요. 재미있겠는데요.”

 

올해 초 이렇게 짧은 전화 한통을 시작으로 마을주민 3명이 모여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 마을공동체 원형 찾기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그 발표회가 1029일 월요일 강일동 주민센터에서 가래여울 문인화전과 시낭송회로 진행된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지역 역사를 어떻게 관심을 끌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지역 역사와 예술이 만나서 주민들 곁으로 다가가 보자고 방향을 잡았다. 모임 이름을 시서화비로 정했다. , , 그림, 비디오 이 네 가지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표현해기로 해서 붙인 이름이다.

 

회원 10명이 모여 생전 처음 시 낭송에 도전했다. 처음 연습에서 시낭송이 아니라 웅변이라면 서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글은 마을 글쓰기 학습 모임에 참여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강동구 마을역사에 대해 조사했다.

 

강동구청의 사료관 서울시 자료관을 찾아서 관련 책들을 찾았다. 자료를 기반으로 강동구에 있는 광주 이씨, 청송 심씨 등 종친회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던 8월 중순에는 벌말근린공원을 찾았다. 청송 심씨가 지내는 산치성제 현장을 인터뷰해서 그 내용도 책으로 묶어냈다.

 

강일동에 위치한 가래여울마을 탐방에는 강동구민회관의 문인화반 10여명이 함께했다. 남평 문씨가 있는 집성촌 마을을 직접 보고 그 400년 역사를 붓으로 옮기는 작업에 참여했다. 건설업체 임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구 씨는 그 동안 베드타운으로만 알고 살았던 우리 동네의 역사를 이해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직장인 윤정현(37, 상일동)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시 낭송을 배우고 사료실에서 마을 역사를 조사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었다고 한다.

 

20, 27년차 주부인 김효선(47, 암사동), 구복희(52, 둔촌동)씨는 시 낭송을 통해 숨어있던 재능을 발견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서로 다른 주민이 모여 예술을 통해 성장해 나가고 마을 역사로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잊혀진 우리 지역 역사와 예술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시서화비 기획자 나성재(47)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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