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무엇을 택할 것인가

작성일 : 2020-01-24 14:19 수정일 : 2020-01-31 11:28

 

지구는 24시간(실제로는 23.9시간)을 주기로 자전한다. 그로 인해 낮과 밤이 생기고 인류는 자연스럽게 하루라는 개념을 갖고 생활하게 되었다.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낮과 밤은 지구의 자전이 정하지만, 인간의 하루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다른 하루

인간의 하루를 결정하는 것은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 부르는 인체 내의 생체시계. ‘Circadian’이란 라틴어로 ‘circa(근처)’‘day(하루)’를 합성한 단어로 ‘24시간 주기를 말한다. 미국의 유전학자 세 명은 우리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야 할지, 언제 식사를 해야 할지 등을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인체 내의 신호체계를 발견했고, 그 공로로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제 인간의 하루도 조금씩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너무 길고,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너무 짧게 느껴진다. 늦은 아침잠을 축복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새벽에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일본의 사이쇼 히로시에 의해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일출과 동시에 일어나고 일몰과 동시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해왔으나, 고도화된 산업화의 결과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가 형성됨에 따라 인체 고유 리듬이 깨지면서 사회적 병리 현상인 저녁형 인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침형 인간이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이며, 저녁형 인간보다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대사회에서 인간들은 모두 비슷한 일정 아래 살게 됐고, 직장이나 학교, 주요 시설물, 기관 등 사회생활 전반이 모두 아침에 열리고 저녁에 닫히고 있다. 따라서 아침형 인간은 오히려 현대사회 체계에 더 잘 적응된 인간 특성으로, 사람마다 적합한 고유의 생체시계가 있으며, 따라서 저녁형 인간도 게으른 사람이 아닌 하나의 고유 특성이라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스페인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3년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은 학업성적이 우수했으며, 저녁형 인간은 창의력이 높고 귀납추리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했다. , 영국의 2009년 사토시 가나자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낮에는 생존을 위한 일을 하고, 밤에는 독창적인 일을 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저녁형 인간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였다.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두 집단의 건강 차이는 단순히 수면 패턴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야간에 음주 및 야식 등 좋지 못한 생활습관 노출 위험이 높은 것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생리학적으로도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평균 3시간 늦게 분비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저녁형 인간은 그에 맞는 생활 주기가 있으며 이를 억지로 교정하려고 하면 건강에 더 해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보다 무조건 더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며 각자의 고유 일주기 리듬 속에서 적절한 수면시간 및 운동시간을 지키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은 건강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단순히 언제 하루를 시작하고 언제 잠자리에 드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자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가가 건강을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치는 리듬이 다른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무엇이 좋고 나쁜지 따져 억지로 맞추기보다 본인의 생활방식에 맞는 리듬을 택하는 것이 좋다.

 

<자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01월호 발췌, 이완형 가천대 길병원 작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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