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척추부터 바로 세워야 건강 유지한다

국민 5명 중 1명 척추 질환 환자, 자세·유전·질환 등으로 다양하게 발생

작성일 : 2021-03-26 09:59

우리나라 국민의 80%는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허리 통증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통증의 대부분은 생활 습관만 바꿔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지만, 15%가량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척추 질환을 방치하면 단순히 허리뿐이 아닌 무릎, 다리, 엉덩이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자세, 유전,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척추 변형

척추는 경추(목뼈),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천추(엉치뼈), 미추(꼬리뼈)로 구성돼 있다. 경추에서 천추까지 S자 형태의 굴곡이 형성되면서 편안하게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 유전적 요인,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척추의 굴곡이 굽게 되면 척추 사이의 추간판이 튀어나오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뼈 안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척추관 협착증, 나아가 척추가 굽은 채로 변형되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척추질환 환자 매년 34% 증가, 국민 5명 중 1명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8397,832명에서 20199,20737명으로 매년 23%씩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부터 많아져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김용찬 교수는 선천적인 척추질환도 있지만, 대부분 척추질환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척추에 안좋은 영향이 축적되면서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두피 찢어져 속 터져 나오는 것 같은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사이에 있는 연골같은 구조물로 뼈와 뼈사이에서 완충작용 즉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고 허리 척추가 곧게 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디스크는 만두와 유사해 물렁물렁한 만두속을 얇은 만두피가 둘러싸는 형태를 하고 있다. 노화가 오면 탄력성이 없이 푸석푸석해지는데, 갑작스런 허리의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만두피가 찢어져 만두 속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터져나온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밀게 되면 척추신경이 심하게 늘어나면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거나 다리의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 굽으며 척추 신경관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 중앙에는 척추뼈가 보호하고 있는 추관공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이곳을 통해 엉덩이, 종아리,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신경이 내려가 각 부위와 연결된다. 그런데 척추가 굽으면서 추관공이 눌리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부위의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오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허리 통증만, 2단계는 하지 증상이 동반되며 30분 이상 걸으면 쉬어야 한다. 3단계는 하지 증상과 허리 통증이 동반되어 5분 이상 걸으면 쉬어야 하는 정도, 4단계는 누워있는데도 증상이 심해져 잠에서 깨는 정도이다. 5단계에서는 통증보다는 허리가 굽어 오래 걷지를 못하고, 싱크대에 팔꿈치를 대고 설거지를 해야 하거나, 계단이나 비탈길을 힘들게 오르게 된다.

 

점차 허리 굽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

퇴행성 척추 후만증은 서양 여성보다 동양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농사 등으로 오랜 기간 앉아서 일하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에 김 교수는 허리를 구부리고 생활하는 습관이 척추 후만증의 발병에 영향을 주게되는 것이다.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무릎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 것처럼 디스크가 심하게 닳고 허리 뒤쪽 근육이 약화되는 경우, 척추관 협착증 등 다양한 여러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점진적으로 허리가 굽은 경우,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에 대한 정확한 치료 없이 뼈가 압박된 상태로 그냥 굳어버린 경우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수술 안 해도 되는지 꼭 해야 하는지 정확한 판단 필요

척추질환이 생기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수술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허리 수술뿐만 아니라 어떠한 수술도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좋다. 해도 작게 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척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과 질병을 키우는 것이 구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버티는 것은 수술 없이도 생활습관 교정 및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의미하고 질병을 키우는 것은 어차피 향후 수술해야 할 환자를 의미한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전문의에게 진단 받고 상의하는 것이 좋다.

 

노인성 척추질환, 다른 관절도 문제 많아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할 때에는 인체 다른 관절도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를 포함한 전신 관절에서 퇴행성 문제가 오기 때문이다.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들은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이 허리뿐만 아니라 목, 엉덩이, 다리관절도 크고 작은 문제를 보인다. 척추는 위로는 머리를 지탱하고 아래로는 상체를 골반을 통해 하지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때문에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척추 뿐 아닌 머리부터 발목까지 전체 몸 균형 생각한 수술 평가 필요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의 상태나 수술 결과를 평가할 때는 환자의 편안한 전방주시 및 직립보행 능력을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머리부터 발목 관절까지 하나의 선형 사슬로 고려한 전체 인체 골격 정렬의 개념이 필요하다. 김 교수가 발표한 척추&하지정렬 지표에 대해 척추균형이 무너지면 골반과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균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척추균형을 바로잡게 되면 하지 관절의 병적인 정렬을 이차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며, 노인성 척추질환 치료 시 척추&하지정렬지표를 도입해 외부 도움 없이 노인이 편안하게 직립보행하고 전방 주시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김 교수는 척추질환의 수술적 치료에 있어 노인성 후만변형 환자(허리가 굽는 환자)의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새로운 수술적 기법 개발 및 수술평가 지표를 개발하며, 국내 척추외과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노인성 척추질환 수술평가 지표를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인체 시상면 정렬(척추&하지정렬)’ 수술평가지표는 척추외과분야 저명 저널인 European Spine Journal(2017), Journal of Neurosurgery(2019)에 게재되고, AO Spine Congress(2018)에서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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