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농업체험단을 다녀와서

김민우(상명대학교)

작성일 : 2019-07-17 14:31 수정일 : 2019-07-17 14:33


 

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농협에서 대학생농업체험을 주관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농협에서 주관하는 활동인 만큼 농협을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농협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다. 홈페이지를 들어가자마자 농심(農心)을 가슴에 안고 농민(農民) 곁으로!’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이 문구를 보고 농활이란 단지 흥미로운 활동이 아닌, 농부(農夫)의 마음을 헤아리며 농민(農民)의 일손을 돕는 활동이라고 인식하게 됐다. 또한 최근 농가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방문해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대학생농업체험단을 신청하게 됐다.

 

625일 첫 농촌활동을 시작하는 날이다. 발대식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농협중앙회로 출발했다. 발대식 장소에 도착하자, 수백명 대학생들이 있었다. 그 많은 대학생들 모두 농심(農心)을 가지고 있었을까, 농촌활동을 하기에 앞서 밝은 모습이었다. 농협중앙회에 도착한지 얼마되지 않아 발대식이 시작됐고, 농업체험단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내가 속한 그룹은 발대식이 끝난 후 경기도 양평으로 떠났다. 양평으로 떠나는 인원은 14명 정도였다. 45일동안 함께하는 사람들인 만큼 서로를 알아가고 싶었기에 양평에 가는 동안 많은 담소를 나누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마음이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경기도 양평에 도착했다. 각자 정해진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간 농가 주변에는 토끼를 키우고 있었는데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지, 철창 앞에서 입을 내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친구와 함께 10분 가량 토끼만 보고 있었다. 토끼 외에도 학생들이 놀 수 있는 계곡,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식당, 심지어 빙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빙기까지 있었다. 주변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돌아다니는 사이 촌장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 이제 본격적인 농촌활동이 시작됐다.

 

나는 몸빼바지를 부랴부랴 입고 반팔에 토시를 착용했다. 바람이 매우 잘 통하고 얇은 옷들이었다. 하지만 그 때 시간은 약 2시였으며, 온도는 약 30도를 웃돌았다. 게다가 햇빛까지 쨍쨍해 매우 더운 날씨여서, 햇빛 아래 5분정도만 서 있어도 땀이 절로 났다. 촌장님께서 땀이 나는 것을 보셨는지, 이런 날씨에 일하면 어지러움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분과 충분한 물을 섭취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렇게 촌장님과 면식을 튼 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우리가 맡은 첫 번째 활동은 수박나르기였다. 1000개 수박을 트럭에 실어 날라야 했다. 말로만 보았을 때 굉장히 쉬워 보이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수박 한통의 무게는 약 1013kg정도 였기 때문에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트럭의 반 정도를 채우자 모두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그러자우리에게 3명의 일꾼들을 소개해주었다. 3명 일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언어를 몰랐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 손짓, 몸짓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진행해 갔고, 비록 서로의 의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했다.

 

농가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농활체험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볼 수 있을 만큼 국내 체류 이주민들의 인구는 다수다. 위에 서술하였듯이 분명히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이주민(외국인)들을 우리가 더 포용하면 더욱 더 밝고 따듯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수박 나르기 외에도 수박의 잎과 줄기 치우기, 매실따기, 보리수 따기, 토마토 따기 등 45일동안 굉장히 많은 경험을 했다.

 

45일 동안 순탄치 않은 농활이었다. 하지만 농업체험단은 일만 한 것은 아니다. 일은 보통 56시 사이에 끝난다. 그 이후엔 주변 사람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다. 첫날에는 계곡에 갔다. 계곡에는 뗏목이 있었는데 45명씩 팀을 이뤄 경주를 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내가 속한 팀이 꼴등을 해 물세례를 맞기도 했다. 그 다음 날에는 일이 끝난 후 제빙기를 이용해 빙수를 만들어 먹었다. 빙수 떡, 젤리, 아이스크림, 초코시럽을 몽땅 다 넣어 만든 빙수. 아마 10000kcal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다 먹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 누구보다 재밌게 논 45일 동안 많은 사람들과 서로 같은 체험을 하고, 같은 추억을 쌓고,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친해질 수 있었다. 농활이 끝난 현재 나는 농활에서 얻은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 도심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또한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다문화라는 것에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이에 농협 대학생농업체험단에 힘써주신 모든 농협 관계자분들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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