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전화

장봉이

작성일 : 2020-01-28 21:09


 

거리마다 집 집마다 시간장소 불문하고

사람들 손가락 끝이 움직이는 곳엔

수 없는 공전과 자전이 거듭하며

수많은 문자와 언어와 동영상들과

숫자들로 이은 상식의 헝겊들이

자신의 영역을 자랑하며 깃발을 나부낀다.

문명에 일찍 아첨한 작은 손전화는

초고속으로 영광과 부를 축적하며

저마다 엄청난 노비 문서들을 만들어

신세계로 노예들을 끌고 간다.

마약중독자처럼 무념에 빠져버린 몽롱한 노예들

짙은 환각 속에 자기 생각마저 잃어가는 노예들

청각은 작은 손전화의 명령에 복종하는데 만 열려 있었고

사람들은 자신을 버릴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에서

이세상은 손전화의 파라다이스가 되어 가고 있었다.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