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2

장봉이

작성일 : 2021-01-20 14:21

 

사람마다 목적이 다르듯이

삶의 두려움 또한 각자 다르다.

극락을 본 적 없는 사람은 극락이고

지옥을 본 적 없는 사람은 지옥이다

목적이 맑은 사람은

안개와 숲이 보이고

목적이 흐린 사람은

백내장의 동공 속처럼 뿌옇게만 보인다

언젠가 살아 본 듯한 곳 같기도 하고

언젠가 와 본 듯한 것 같기도 한 이승에서

극락과 지옥은 자신이 수평을 이루어 가는 것

누구나 인생은 똑같은 평면 위에서 시작하지만

누구나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무수한 공기들과 말을 건네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무수한 숲들을 보면서도 나무라는 것을 모르면서

우리는 자신의 인생만 채찍질하면서

우리가 명언처럼 되뇌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만으로

나에 대한 위로와 희망으로 삼으며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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