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복

장봉이

작성일 : 2021-08-12 07:31

 

내려 박히는 벌건 햇살에 찔려

피를 낭자하게 흘리는 대지

쪼그리고 앉은 곡식들이

조준도 없는 언어를 토해낸다.

피멍 진 물결

푸석대 가는 전답

어쩔 수 없이 날개를 접어야만 하는

농부의 상실된 한숨

입을 열면 감당할 수 없는

저 높은 곳을 향한 원망

물방아 돌기를 응시하는

혈안이 된 눈동자

허망 품은 눈에선

숙명처럼 다가오는

천길 벼랑을 쳐다본다.

우릴

웃음 짓게 하고

눈물짓게 하는

-야속한 하늘은

침묵이고 외면이다

불덩이고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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