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장봉이

작성일 : 2020-11-10 21:13

 

아름다운 곡선의 모래 탑 위에

반드시 누워 사지를 펴고 하늘을 보니

캄캄한 사막 위로 펼쳐지는 총총한 별들

도표가 될 만한 물체가 하나도 없는 막막한 시야

상하 동서남북 감각이 없다.

나는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더니

쏜살같이 별 바닷속으로 추락하며

환각의 늪으로 빠져든다

나는 내 몸의 전체를 사막에 의지하고

사랑처럼 지고한 행복을 꿈꾼다

허허 망망한 모래와 별들 사이

만고 정숙 속에 고도 사막의 외톨이

숱한 몽상과 사랑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듯

나는 심상에 현존하는 사물들을 쫓아

물레질하듯 추억의 실을 뽑아내며

- 아득한 시, 공을 넘어

꿈인 듯 생인 듯 어디론가 빨려 가는

- 평화롭고 행복한 지옥에서

나의 입은 점점 가시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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