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짚신 장수보다 못한 후보…

이기락 본지 독자위원회 고문·세무사

작성일 : 2021-11-19 18:31 수정일 : 2021-11-22 09:52

# 독자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 이야기로 오늘 글을 시작합니다. 옛날 한 어머니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장남은 우산을 만들어 팔았고, 둘째는 짚신을 만들어 팔았다. 어머니는 늘 아들들 때문에 근심 속에 나날을 보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은 잘 팔렸지만 짚신이 팔리지 않는 둘째 아들이 걱정이 됐고, 반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짚신은 잘 팔렸지만 우산이 팔리지 않는 장남이 걱정 돼서다. 그런 어머니에게 어느 날 어떤 현명한 사람이 와서 얘기를 해준다. “맑은 날이면 짚신 장수 둘째 아들의 장사가 잘 돼서 좋은 일이고,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이 잘 팔려서 장남에게 좋은 일 아니냐?”라고.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을 바꾸자 맑은 날이 되거나 비가 오거나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5일 결정되면서 여야 2() 대진표가 이재명 대 윤석열로 확정됐다. 여야 대선 후보가 선출됐으나 많은 유권자들은 딱히 누굴 찍어야 할는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과 달리 후보자들이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힘 자체가 약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느끼는 비호감도가 모두 높기 때문이다. 선거는 사실상 진영 간의 다툼이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정책 논쟁이나 후보 역량에 대한 평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정책 대결은커녕 고소·고발과 극심한 네거티브 캠페인만으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 이재명 후보는 그의 포퓰리즘적 행동으로 인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대장동사건에 관련 여부가 불분명한 까닭으로 혹시라도 부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윤석열 후보의 잇단 설화(舌禍)는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인상을 주고 있고, 현 정권 반대의 상징이라는 것을 넘어서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어쨌거나 두 후보 가운데서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왕적이라고 할 정도로 권력이 집중된 우리의 대통령제에서 이들이 과연 그 직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우산짚신 장수 아들을 걱정하던 어머니는 긍정적 생각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우리에게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는 우산짚신 장수보다 못한 거 같아 걱정스럽다.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