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장봉이

작성일 : 2021-04-07 17:45

 

어떤 이는 시간을 팔아

꽃을 피우고

어떤 이는 시간을 사서

잎새를 피운다.

 

어떤 이는 시간을 꺾어

오색단풍을 물들이고

어떤 이는 시간을 잊어

백설의 세상을 빚어냈다.

 

시간이 시간을 팔고 사는 동안

계절이 시간을 꺾고 잃는 동안

어떤 이는 넓은 하늘만 마시며

창조의 시간만 늘려 갔다.

 

그러는 중 누군가는

가시 돋친 혓바닥을 내밀다가

다시 오질 않을 시간 속에 갇혀

기말정산도 못 한 채

영영 오질 못할 어둑한 저녁을 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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