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용문사

장봉이

작성일 : 2021-04-14 11:26

 

사라질 것들을 위해

부처는

두 개의 촛불을 켜고

목탁 소리에 맞추어

독경을 듣는다

경계도 없이 뛰어다니던

탐욕의 짐꾼들

극락왕생의 명패를 달고

대웅전 천장에 매달려

먼지 서린 눈물로

속죄와 해탈로 오열한다.

억겁의 낙락장송과 은행나무가

시름을 차고 일어나 세상을 보시하니

부처의 자비로운 미소가

천상을 오르지 못한 죽음을 위로한다.

오늘따라 스님의 옆얼굴이

고요하다 못해 생불이다.

 

*용문사-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에 있는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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