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은행나무

장봉이

작성일 : 2021-05-06 19:26

 

붓다의 꿈은 늘 자비와 해탈이다.

중생의 꿈은 늘 탐욕과 번뇌다

단단한 햇살이 쏟아지는 가을이면

천년의 신비를 감춘 은행나무는

수천 개의 눈동자를 반짝이며

둥둥 둥 하늘을 울린다.

두 눈을 뜨고 있는 달과 별의 늪에서

비린내 풍기는 천년의 알들을 줍는 중생들

항문에서 흐르는 향기가 온몸에 범벅이 된다.

바람에 부딪혀 머리가 띵한 풍경소리

고양이 발걸음으로 대웅전을 지키는 스님

창궐하던 탐욕의 두근거림은 진정되고

해탈은 대웅전을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선다.

수천 손가락에 끼어 있던 탐욕을 빼어내니

대지 위엔 샛노란 멜로디가 흐르고

하늘 위론 천년의 아름다움이 오른다.

 

*용문사 은행나무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내에 있는 1,100년 수령의 고목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