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전투

장봉이

작성일 : 2021-05-13 15:27

 

북한강 남한강을 굽어보는

드높은 *용문산에 해가 걸리면

천 백 년의 은행나무가

육이오란 동족상잔의 슬픔을 달래 준다.

 

고송이 울어대면

번갈아 들려오는 임들의 충성 노래와

힘차게 질러대는 임들의 함성이

어린 관창의 혈기방장한 홍안처럼

뜨겁게 평화롭게 용문산을 수놓는다

 

한 하늘 아래 무궁화꽃을 피우자 했건만

아우는 적, 형은 아군이 웬 말이던가,

꽃다운 나이 구만리 같은 인생들이

별똥별 되어 땅 위로 그루니

 

, 전쟁의 어둠 쓸어내릴 길 없어

총칼 들고 나섰다가 산화하신 임들이여

어떻게 편안할 수 있었으랴

어찌 넋인들 자유로울 수 있었으랴

 

오월의 용문산엔

아직도 임들의 넋이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나르고 피는데

*청성 부대의 용감한 전설이

세상 속에 묻혀만 가는구나!

 

*청성 부대- 보병 제6사단

*용문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에 있는 1,157m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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