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용문

장봉이

작성일 : 2021-05-20 15:39

 

다른 곳의 강산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내 고향 용문면만 하리오

높고 깊은 용문산 골짜기가

푸르름을 한층 더해 갈 때면

골골이 내 쏟는 섬섬옥수는

조동, 덕동 마룡 연수를 굽이돌아

어수물 말 부리를 지나면서

한강을 이루며 넓은 숨통을 트이게 한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청량함

물고 온 일천일백 은행의 짙은 향

나비처럼 춤추는 물결

옹기그릇에 고여 스멀대는 빗소리

손끝에 만져지고 눈 끝에 고여진다.

천년의 은행잎이 하늘에 걸리고

별자리들이 늘어지게 해탈하고 있는

천년 고찰의 용문사

수천 년의 아미타불이 있고

용이 트림하며 드나드는

이곳은 나의 *용문

나의 무릉도원

 

*용문면 : 경기도 양평군에 소재한 경의 중앙선 종착역인 면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