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장봉이

작성일 : 2021-06-18 11:10

 

잡힐 것 같지만 잡을 수 없고

만질 수 있을 것 같지만 만질 수 없는 것이

하늘이고 바람이고 구름이고 인생이외다

속살이 붉고 향기로운 장미도

증오와 슬픔의 가시를 지니고 있고

형체도 없이 뭉그러져 말갛게 정제된 술도

가슴에 넣으면 독이 되고 노래가 된다오.

껍질과 알맹이가 함께 얽혀 썩어가는 열매도

사랑의 냄새는 맛깔스러운데

인간은 환상과 탐욕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며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멀리 보이는 것에만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보이는 것에만

다 가지고 싶어 하고

다 차지하고 싶어 하며

욕심과 사랑과 소망이란

무서운 조율에만 맞추어 가며

목을 매고 살다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벌건 노을빛 속으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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