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8

장봉이

작성일 : 2021-08-31 19:36

 

길잃은 자들과

멈춘 자들의 이야기가

잎새를 타고 들려 온다.

붉은색에 묻혀 울고 있는 계곡물

붉은 휘장에 가려 하늘만 읊조리는 숲

붉은 향내를 풍기며 세상을 유혹하는 산

어디서 온 지도 모르고

어디로 갈 건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이름과 나이들을 위해

까만 허공으로 낙화하는 노을이

진 붉은빛을 하늘에 깐다.

제대로 숨 못 쉬는 서산

하루를 증여받은 노을

산은 산대로

노을은 노을대로

자기 몸을 태우고 태워야만 했다.

 

<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 동부신문 &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dongbunews@naver.com

장봉이의 시 세상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