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묘지

장봉이

작성일 : 2021-11-01 19:58

 

고요하게 나를 바라본다.

고요한 부모 속에 내가 있다

외롭고 쓸쓸한 내가 보인다.

아들, 손자, 며느리가

풍선 되어 휙 날아가 버린다.

숲에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한데

들리지 않는 묘지 속엔

또 다른 나의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다

흔들리는 영혼에서

방황하고 푼 영혼에서

세상 끝으로 온 영혼

상석에 청주가 향기를 품는다.

밥이다 옷이다 돈이다 집이다

이승을 아슬아슬 사셨는데

저승에서도 이렇게

아슬아슬한 적막강산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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